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 수 있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 단순한 식이요법이나 의지만으로는 감량과 유지에 한계가 있어 장기 치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다.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자신의 고도비만 경험과 비만 대사 수술,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투약 경험을 소개했다.
장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비만을 겪었고 전공의 시절에는 체중이 최대 118㎏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부정맥이 나타나고 지방간이 심해지고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났다”며 “이러다가 일찍 죽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다이어트, 저탄고지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황제 다이어트 등도 시도했다. 다만 20~30㎏ 이상 감량이 필요한 고도비만 상태에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 교수는 “저 같은 경우는 30㎏ 이상을 빼야 하는 상태였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그런 방법들로는 간의 기별도 안 간다”고 했다.
가장 큰 감량 효과를 본 방법은 비만 대사 수술이었다. 장 교수는 6년 전 위 소매 절제 수술을 받았고, 현재 체중은 약 78㎏이라고 밝혔다. 최대 체중과 비교하면 약 40㎏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도 체중 유지가 쉽지는 않았다. 위 절제 수술로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은 줄었지만, 몸은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지방이 많이 빠지면 뇌에서는 비상사태가 된다”며 수술 뒤에도 체중이 다시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GLP-1 계열 치료제를 맞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장 교수는 이 약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비만 치료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GLP-1을 식사 후 포만감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으로 설명했다. 원래는 짧게 작용하고 사라지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약은 이 호르몬이 체내에서 오래 유지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약을 맞지 않을 때 느꼈던 배고파서 미치겠다라든가, 밤에 뭘 먹을 때 굉장히 많이 먹어야 만족스럽게 식사를 끝낼 수 있다든가 이런 게 없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누구나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아니라고 했다. 장 교수는 GLP-1 계열 치료제 연구가 주로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낮은 범위에서 쓰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 밑에서는 연구가 안 됐기 때문에 본인이 본인을 상대로 연구하고 계시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약을 끊으면 다시 체중이 늘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지금 그 모든 연구 결과가 이 약을 끊으면 다시 요요가 온다는 것이 그냥 명백하다”며 “엄청나게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가 전부 다 다시 찌는 거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 본인도 현재 치료제를 계속 맞고 있다.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정말 문제”라며 “1년에 한 500에서 550만원 정도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약회사 차원의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장기 투약에 대해서는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과 비교했다. 장 교수는 “평생 약을 맞아야 된다는 게 이상하지가 않다”며 “고혈압 약도 고지혈증 약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