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아프간 남부 합병증 동반 영양실조 아동 1500명 넘어
-국제 재원 감소·가뭄·공급망 차질 겹치며 영양실조 악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서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이 치료식 센터에 입원하는 사례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국경없는의사회 입원 치료식 센터에 입원한 중증 영양실조 아동 수는 지난 3년 같은 기간 평균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입원 아동 대부분이 1세 미만이었다.
아나 릴리아 반다(Ana Lilia Banda) 아프가니스탄 남부 의료 코디네이터는 “아이들이 치료를 받으러 오는 시점이 너무 늦고 합병증을 동반한 채 위중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는 식량 불안정이 악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양실조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체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래 서비스부터 중증 아동을 위한 입원 치료까지 영양실조 치료의 여러 요소가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만 피할 수 있는 사망을 막을 수 있다”며 “영양실조 서비스를 시급히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후 국제 재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동식 보건·영양팀 203개를 포함한 의료시설 445곳의 운영이 중단되거나 폐쇄됐다. 이들 시설은 지역사회 기반 선별검사와 조기 발견, 치료 제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반복되는 가뭄에 따른 식량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내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경 폐쇄는 치료식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치료식과 전반적인 식량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임신부와 산모 등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아나 릴리아 반다 의료 코디네이터는 “영양실조는 의료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며 “생후 첫 6개월 동안 완전 모유 수유와 이후 적절한 이유식이 중요하지만, 산모 자신도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적절한 영양을 제공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헬만드주의 부스트 주립병원 내 지원 입원 치료식 센터 월별 입원 건수는 최근 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 입원은 1500명을 넘었으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 센터에서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영양실조 아동 570명 이상이 입원했으며 300명 이상은 다른 의료시설로 이송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헬만드와 칸다하르에서 대응을 확대했지만, 영양실조가 가장 심해지는 시기를 앞두고 현재의 인도적 대응 규모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공여국과 보건당국, 관련 단체들에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영양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국내 자금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재개하고 특수 제조 치료식과 필수 의료물자의 중단 없는 공급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즉각적인 조치가 없다면 위기는 더욱 악화하고 더 많은 아동이 구명 치료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바미안, 헬만드, 헤라트, 마자르이샤리프, 칸다하르, 호스트, 쿤두즈에서 7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헬만드, 헤라트, 칸다하르주에서는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영양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에는 아동 9388명이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입원 치료식 센터에 입원했으며 아동 3166명이 외래 치료식 센터에 등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