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은 계속, 파업 철회는 없다”…카카오 5개 노조, 2차 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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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첫 부분 파업에 돌입한 10일 노조원들이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카카오 노동조합이 29일 2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 교섭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임금과 성과보상 체계를 둘러싼 입장 차가 이어지면서 노조는 협상을 지속하는 동시에 파업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파업 철회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달 29일 예정된 2차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회장은 “현재 기준에서는 파업이 취소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확률은 없다”며 “교섭은 계속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가 참여한다. 노사는 법인 별로 교섭의 핵심인 임금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과보상 체계와 임금 인상 수준 등을 둘러싼 이견이 계속되면서 답보 상태다.

고용안정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기본적으로는 임금 교섭이 중심”이라며 “엑스엘게임즈나 디케이테크인처럼 고용 불안 이슈가 있는 법인에서는 고용안정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의 사업 재편과 계열사 매각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노조는 고용 불안 우려도 제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노조 내부 의견 분열 조짐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그런 의견을 낸 적은 없다”며 “사측(인사팀)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안정 문제와 관련해 회사 측은 관련 논의 자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도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사는 현재도 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대화를 하고는 있지만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협상 전망을 낙관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대화 창구는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노사는 성과보상 구조 설계 등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심은 추가 파업의 규모와 수위다. 업계에서는 파업 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막판 교섭 결과가 향후 노사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해 업무를 일제히 중단하는 ‘로그오프 데이(Log-off Day)’ 방식의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노조 전체 조합원인 5000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 창사 이후 처음 진행된 부분 파업에는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기준으로 약 1000명, 전체 법인 기준 약 1500명이 참여했다. 카카오 본사 직원 수가 약 4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본사 직원 4명 중 1명 가량이 파업에 동참한 셈이다.

노조의 추가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서비스 운영 차질 여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서비스 운영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어 이번 단체행동이 실제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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