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자 가상자산 시장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전통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 오른 6만6284.66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1% 상승한 1794.61달러, 바이낸스코인은 0.3% 오른 617.66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다른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리플(+4.7%), 솔라나(+3.7%), 지캐시(+9.5%), 스텔라루멘(+12.4%), 모네로(+2.7%)는 상승한 반면 트론(-0.7%), 도지코인(-0.8%), 에이다(-3.2%), 수이(-1.0%) 등은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더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수석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입 전환과 기업들의 매수세가 하락 사이클을 끝냈다고 진단했다.
업계 주요 인사들도 시장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4년 주기의 반감기 패턴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 시장이 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을 새로운 '디지털 금'으로 평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체인 데이터 역시 실제 매수세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격 조정 구간에서 대형 지갑과 소형 지갑 모두 매집 추세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8600만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다만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아직 수요 여건이 부정적이고 상장지수펀드 자금 흐름도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만큼 확고한 바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적 요인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의 옵션 포지션 데이터를 보면 주요 매물대가 변동성을 키우는 마이너스 감마 구간에 집중돼 있다. 이는 옵션 딜러들의 기계적인 거래에 의해 시세가 위아래로 거칠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번 주 16~17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투자 심리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데이터 분석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23으로 '극도의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