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벨기에, 첫판부터 진땀…카보베르데·이집트가 일으킨 이변 [북중미 월드컵]

기사 듣기
00:00 / 00:00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북미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벨기에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놓쳤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카보베르데는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득점 없이 비겼고 이집트는 벨기에를 상대로 먼저 골을 넣은 끝에 승점 1을 챙겼다.

스페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의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주도권은 예상대로 스페인이 잡았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카보베르데 진영을 몰아붙였지만, 촘촘하게 내려선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을 끝내 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에 나왔다. 페란 토레스(FC바르셀로나)가 골문 앞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이어진 헤더도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GD샤베스)의 선방에 막혔다. 보지냐는 전반 종료 직전에도 스페인의 결정적인 헤더를 몸을 날려 쳐내며 골문을 지켰다.

스페인은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후반 26분 라민 야말(FC바르셀로나)을 교체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야말은 오른쪽 측면을 흔들며 여러 차례 슈팅과 코너킥을 만들어냈지만, 카보베르데의 수비벽은 무너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후반 28분부터 추가시간까지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45분 이후에도 세 차례나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카보베르데 역시 막판 역습으로 스페인 골문을 위협하며 단순히 수비에만 머물지 않았다.

인구 50만여 명의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냈다.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7차례 무실점을 기록했던 수비력이 본선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40세의 보지냐는 잇따른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경기 뒤 “상대는 매우 낮은 위치에서 수비했고 신체적으로도 강했다”며 “좋은 상황을 만들었지만 날카로움과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집트의 에맘 아슈르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도 같은 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G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선제골은 이집트가 넣었다. 전반 19분 에맘 아슈르(알아흘리)가 페널티지역 앞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 사이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28번째 생일을 맞은 아슈르가 기록한 A매치 첫 골이었다.

이집트는 아슈르의 골을 지키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앞선 월드컵 본선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이집트로서는 사상 첫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벨기에는 후반 교체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로멜루 루카쿠(나폴리)가 투입된 지 불과 20초 만에 동점골이 나왔다. 벨기에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처리하려던 이집트의 모하메드 하니(알아흘리)가 루카쿠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을 자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21분 기록된 하니의 자책골이었다.

이집트는 리드를 지키지 못해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지만, 유럽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 1을 확보했다. 선제골을 넣은 아슈르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감독은 “월드컵 첫 경기는 언제나 어렵고 이집트는 아프리카의 강팀”이라며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동점골에 관여했다는 점은 선수단 전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카보베르데는 H조에서 승점 1씩을 기록했고, 벨기에와 이집트도 G조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대회 초반부터 우승 후보들이 상대의 밀집 수비와 집중력을 뚫지 못하면서 이름값만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월드컵의 변수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가 동점골이 나온 뒤 기뻐하고 있다. (북미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