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16개 경기장에서 39일 동안 총 104경기가 치러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컵이다.
개막전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다. 개최국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같은 날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는 한국과 체코의 A조 경기도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개막식이 12일 오전 2시 30분, 멕시코와 남아공의 개막전이 오전 4시,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멕시코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남아공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개막식에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멕시코 가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밴드 마나 등이 무대에 오른다.
멕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다.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를 넘지 못한 만큼, 이번 안방 대회에서 반등을 노린다.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풀럼)가 중심을 잡고, 17세 미드필더 힐베르토 모라(티후아나)가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AEL 리마솔)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남아공은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A조 경기는 고지대 적응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경기장은 해발 약 7300피트(ft), 과달라하라는 해발 5138피트에 자리해 있다. 방문 팀 입장에서는 평소와 다른 고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강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올랐지만 브라질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에게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범근 전 감독의 대표팀 최다골 기록에도 2골 차로 다가서 있다.
상대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왔다. 한국으로서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같은 조에 개최국 멕시코가 있는 만큼, 체코전은 32강 진출 경쟁의 초반 흐름을 가를 승부로 꼽힌다.
이번 월드컵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FIFA는 높은 입장권 가격과 판매 방식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결승전 일부 좌석 가격이 3만3000달러(약 503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욕과 뉴저지 검찰은 FIFA의 티켓 판매 방식이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나섰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FIFA를 향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FIFA의 운영 방식에 대해 민주·공화 양당 인사들이 모두 불만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일부 정치인들은 FIFA가 일반 팬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는 여러 기록도 품고 출발한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나라는 지금까지 8개국뿐이며, 브라질이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이다. 최근 11차례 대회에서 첫 우승국이 나온 경우는 1998년 프랑스와 2010년 스페인뿐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조별리그 탈락 징크스도 관심사다. 역대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6차례 있었다. 최근에도 2010년 이탈리아, 2014년 스페인, 2018년 독일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8개국 체제, 104경기, 3개국 공동 개최라는 새로운 형식의 월드컵은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한다. 한국 역시 체코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북중미 월드컵 여정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