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시너지·고선가 수주잔고…실적 개선 신용도에 반영
한화오션 11월 회사채 800억 만기…차환 여건 주목

조선·건설기계 등 중후장대 제조 기업의 신용도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다.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최근 HD건설기계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HD건설기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한화오션 역시 NICE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라갔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인프라코어 흡수합병 효과가 신용도 개선의 핵심 근거로 꼽혔다. 합병을 통해 기존 건설기계 사업에 엔진, 부품, 산업차량 부문이 더해져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진데다 국내외 시장지위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건설기계 사업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엔진 부문이 실적 변동성을 보완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에 반영됐다. 실제 HD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년 동기 5.2% 대비 개선됐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지난해 말 1.7배에서 올해 3월 말 1.0배로 낮아졌다.
한화오션은 고선가 선박 중심의 수주잔고가 신용도 개선을 이끌었다. 나신평은 한화오션이 올해 3월 말 기준 35조3000억원의 수주잔액을 확보해 연매출 대비 약 2.8배 규모의 건조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조선가 지수 상승과 LNG선 선가 개선으로 수주의 질도 높아졌다.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한화오션의 상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9.1%에서 올해 1분기 18.0%로 대폭 개선됐다.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의 하반기 차환(차입금 만기 재발행) 여건이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오는 11월 8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8회차 선순위 무보증사채 만기를 맞는다. 해당 채권의 표면금리는 4.689%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A급 기업들의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업종과 신용도 개선 가능성을 따져 발행사를 선별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A급 회사채 시장에서도 원하는 만기와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190%로 전장 대비 0.070%포인트(p)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도 연 4.565%로 전일 대비 0.064%p 상승해 발행사의 조달 부담을 키웠다. 이런 국면에서 신용도 상승은 발행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차입금 만기 대응을 위해 공모채 시장에 나설 경우, 등급전망 상향은 같은 'A-'급 발행사 안에서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등급 자체보다도 향후 신용도 방향성을 함께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는 등급전망 상향만으로도 수요예측에서 금리를 낮울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