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악재 쓰나미 “나 떨고 있니”..feat. 월드컵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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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펌 서프라이즈+미국 물가 발표+2주간 매파 통화정책+환율 급등·외인 주식매도 등 부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AP 연합뉴스)

채권시장이 한주간 패닉장을 연출했다(금리 급등). 2년물 이상 전구간에서 10bp 넘게 급등했고, 특히 초장기물은 20bp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 한주(지난달 29일 대비 5일 기준) 통안2년물은 17.8bp, 국고3년물은 15.1bp, 국고10년물은 18.6bp, 국고30년물은 26.3bp 올랐다. 금리수준도 국고3년물은 3.8%를, 국고10년물은 4.2%를 돌파해 각각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고30년물도 4.2%를 넘어 2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뭐하나 호재 없이 악재만 물밀듯 밀려온 형국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적) 발언과 미국·이란간 무력충돌, 유가 급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매도 지속과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둘러싼 헤지와 손절 물량까지 가세했다.

(금융투자협회)
다가오는 한주도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다고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재료들이 쓰나미처럼 예고돼 있어서다.

우선, 관심을 모았던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가 서프라이즈(놀라운)한 결과를 내놨다. 5월 비농업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해 예상치(+8만8000명)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경기민감 업종까지 개선세가 확산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를 반영하듯 5일(현지시간 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9.85bp 상승한 4.13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도 4.1bp 올라 10여일만에 다시 4.5%대로 올라섰다.

10일과 11일에는 미국에서 각각 5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를 발표한다. 100달러를 오갔던 국제유가 고공행진 속에 미국 물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잖아도 미국 4월 CPI는 3.8%로 2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한국은행, 연준, 금융투자협회, 체크)
10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특히 ECB는 이미 중동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6월부터 연말까지 두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 중이다. 6월 셋째주에도 일본과 호주, 연준, 영란은행(영국) 금리결정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다.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과 이를 촉발한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흐름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슈다. 이미 천정이 뚫렸다는 점에서 특별한 저항선도 없어 보인다. 밤사이 야간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6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요 경제지표 내지 판단자료 발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발 수출호조와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동향을, 9일 한국은행이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11일 세계은행이 세계경제전망을, 12일 재정경제부가 6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특히 올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5년6개월(22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속보치(전기대비 1.7% 성장)보다 높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각국)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급격했던 금리 오름세, 절대금리 매력 외에 달리 호재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비벼볼 재료라면 11일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이다. 다음달 19일까지 40여일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통상 올림픽과 월드컵이란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는 전쟁도 쉬어가는 기간이다. 미국과 이란간 종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 입장에서는 그 전에 합의안을 도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설령 종전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전쟁이 더 장기화하더라도 무력충돌은 자제될 수 있겠다. 이를 빌미로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는다면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마른 땅에 단비 내지 최소한 언발에 오줌 정도 효과는 있지 싶다.

이밖에도 재경부는 8일 2조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년물을, 12일 7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을 각각 입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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