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장들어 네고물량+외환당국 경계감에 상승폭 축소
중동 전쟁+미국 관세 이슈도 부각..외인 주식 매도 지속에 1520~156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17년3개월마에 최고치를 경신했다(원화 약세). 장중에는 20원 가까이 치솟아 1550원에 육박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가 거셌다. 지난달부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코로나19 충격 이후 최장 순매도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순매도 규모도 70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이란 종전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가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숏커버(달러매도 포지션 되돌림) 물량도 쏟아졌다. 반면, 오후장들어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고, 외환당국 경계감도 확산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실제 외국계은행을 통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리밸런싱이나 당분간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중동 전쟁, 미국 관세 이슈까지 겹쳐 원·달러가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1520원에서 1560원 사이 움직임을 예상했다.

이날 152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20.1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6일(24.8원) 이후 6개월만에 최대 변동폭이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32.7/1533.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너무 많다. 실제 외국계은행들이 달러를 많이 사는 것 같다. 연고점을 방어하지 못함에 따라 시장 심리도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관세 이슈도 다시 뜨고 있고, 미국·이란 문제 해소도 잘 안되고 있다. 수급적으로나 매크로 환경적으로나 원·달러 환율에 좋을게 없는 상황이다. 다음주도 1530원에서 15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중동 전쟁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강하다. 외환시장에 달러 매수 자금 유입이 계속됐다. (연고점을 뚫다보니) 오늘은 숏커버 물량도 겹쳤다”며 “다만 오후장들어 네고 물량이 나왔고 외환당국 경계감도 있다보니 상승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주식 리밸런싱 매도물량이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원·달러 환율도 1520원에서 156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5%) 떨어진 159.93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오른 1.162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5위안(0.02%) 하락한 6.7742를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78.82포인트(5.54%) 폭락한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급락세에 올들어 10번째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했으며, 한때 8038.1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5391억36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7일부터 20거래일째 순매도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70조1577억94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또 코로나 충격 당시인 2020년 3월5일부터 4월16일까지 기록한 3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년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