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금 인기 식었다…펀드 수익률 석달 새 1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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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펀드 석달간 1459억원 순유출
증권가 “중동 긴장 완화 시 저가매수 기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KRX 금시장에서 순도 99.99% 1㎏ 금 현물 가격은 1g에 24만99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 넘게 올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 투자 열기가 식었다. 연초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급등했던 금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 13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94%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1.15%, 1개월 수익률은 -0.56%을 기록했다.

자금도 빠졌다. 금펀드에서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 1459억원이 이탈했다. 최근 일주일간 319억원이, 한달간은 1314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1개월과 연초 금 가격 상승 구간에서 유입됐던 투자금이 최근 들어 차익실현과 위험자산 선호 확대로 빠져나가는 흐름이다.

개별 상품별로도 환매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1개월간 ‘ACE KRX금현물’에서는 275억원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에서는 183억원, ‘iM에셋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UH)’에서는 156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금 가격 하락이 수익률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기준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 종목은 1g당 21만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1월 말 27만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2% 낮아진 수준이다.

금은 대표적인 실물 안전자산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과 반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연초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금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88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투자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금의 강세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 조정이 저가매수 기회가 된다는 시각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금 가격은 국제유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통화정책 긴축 우려를 자극했고, ETF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까지 겹치며 단기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반락하면 그간 과도한 긴축 우려를 반영한 금과 귀금속 섹터에는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 인플레이션 경계와 긴축 발작에도 금 가격의 구조적 강세를 이끌어온 골드바·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와 중앙은행 금 매입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예상되는 국제유가 하향 안정세는 통화정책 긴축 공포를 완화하고 저가 금 투자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며 연내 금 가격 목표치를 각각 온스당 560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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