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세계 3위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이 조선업체에 1년간 한시적인 채무지불유예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반전, 힘없이 무너졌다.
특히 조선주(-8.39%)는 기관의 매도세, 운수창고(-3.53%)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일제히 폭락했다.
하지만 이는 경제 전체의 부진 또는 시장 위험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실제 수출입은행과 한국물 CDS 프리미엄의 움직임에는 별다른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중요 지표가 되는 원달러 환율 또한 리만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인 1160원에 근접하며 원화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 관계자들이 이번 사례를 개별 종목군의 위험이지, 시장 전체 위험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수석연구원은 "국내 금융지표에서 별다른 위험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매매형태의 변화도 관찰되지 않는 점에서 아직까지 개별업종 위험의 탐색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곽 수석연구원은 "단, 추가 신용위험 확산여부를 모티터링해야 한다"며 "관련 조선업종의 부정적 흐름이 국내 증시의 기간조정을 가속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개별 기업에 대한 영향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있다.
국내 조선사별 기존 수주잔량 대비 CMA CGM 관련 선박 비중으로 한진중공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다. 한진중공업이 본사 3척, 필리핀 수빅조선소 12척으로 전체 주수잔량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외 현대중공업 9척, 대우조선해양 8척, 삼성중공업 5척(회사발표 4척)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 김수진 수석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상위 3사의 역시 2010년 까지 컨테이너선 비중이 전체 상선 매출의 50% 내외 수준이다"며 "컨테이너선사의 어려움에 따라 조선사가 직면하게 되는 잠재부실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다"고 전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번 CMA CGM의 경우는 한국수출입은행과의 갈등 상황이 보다 직접적으로 상황을 도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타 선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소 가능성은 낮고 인도시점 등 계약 조건 변경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조인갑 팀장은 확대해석은 금지해야한다고 전했다.
조 팀장은 "CMA CGM가 미치는 영향이 미확정적일 뿐만 아니라 제한적"이라며 "CMA CGM와 같은 대형 해운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세계 해운사의 선복량 조절 가능성, 그리고 2010년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가격의 반등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친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호재인지 악재인지 하나의 시각으로 치우쳐서 판단하는 것을 업계관계자들은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류제현 연구원은 "컨테이너선들의 더 많은 취소와 연기는 컨테이너 운임지수에 호재로 해석될 수 있으나 지금 필요한 것은 선진국의 건강한 수요 회복"이라며 "경기 회복과 맞물려 실업률의 하락, 소비 심리의 더 나은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결국 증시 전반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기보다는 조선과 해운업계의 문제로 판단하되 그 지속성 여부에 따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