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완만한 하락세 예상..적정 레벨은 1150원~1180원"
원ㆍ달러 환율이 약 1년여 만에 장중 1200원을 내준 이후 가파른 하락 속도를 보임에 따라 외환시장 참가자들사이에 4분기 적정 환율이 얼마가 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원화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달러화 가치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이머징 마켓 등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글로벌 증시는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정적자 등 미국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약세 심화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는 더욱 추세적으로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캐리트레이드를 통한 외국인 주식 매수금액 증대, 국내경제 펀더멘털의 빠른 호전, 신흥국 경상수지 누적규모 확대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깨고 빠르게 1100원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내 안정적인 레버리지가 재개됐음을 의미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그동안 미국의 수입 수요 축소로 불이익을 받아 왔던 신흥국들의 성장 동력 및 자본 회전력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의 주요한 트리거 포인트로 작용하면서 달러당 원화값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하는 기반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도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액 증가 가운데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투자 자금 유입으로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 외환시장내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높기 때문에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원ㆍ달러 환율의 1100원대 안착은 문제가 없다는 데 전문가들 역시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환율이 그동안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는 동안 삼성경제연구소가 올 4분기 달러당 원화값을 평균 1180원으로 예측하고 모건스탠리 역시 원화값이 달러당 1150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히는 등 국내외 기관들도 연내 1100원대 안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은 올 연말까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지속과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여건 안정 등으로 1100원대로의 레벨 다운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정책 당국의 외화유동성 회수가 거의 완료됐다는 점도 환율에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공급된 외화유동성 522억1000만 달러 중 85%가 9월 초에 이미 회수 조치됐고 균형환율 측면에서 원화가 현재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점도 향후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호 산업은행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미 은행권으로부터 자금 이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지고 국내증시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확대돼 환율의 내림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 4분기 평균 환율은 1170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연구소의 박용하 구미경제팀장은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나 원화 절상속도가 달러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유인요인이 되고 있다"며 "조만간 우리나라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재정거래 유인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달러당 원화값을 더욱 끌어올릴 경우 내년 1분기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1150원까지 내려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4분기 원ㆍ달러 환율은 1150원(기간평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화 약세가 일방적이라기보다는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심화됐던 달러화 강세의 되돌림 성격이 짙은 만큼, 이를 반영한 달러화 약세 제한, 당국의 속도조절 차원의 시장 개입 등으로 완만한 내림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