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대용은 모두 시리얼? 법적으로는 과자도 있어

국내 시리얼 시장점유율 1위인 켈로그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페셜K는 TV광고를 통해 마치 시리얼인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알고보면 체중조절조제식품이다.
체중조절조제식품이란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양소를 가감해 조제된 식품을 말한다.
즉 정확히 얘기하면 스페셜K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시리얼이 아닌 특수식품인 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현재 적법한 절차를 거친 TV광고를 통해 ‘체중조절용 시리얼 스페셜K’라고 광고되고 있다.
지난 7월 켈로그와 포스트 양대 외국업계가 독주하고 있는 시리얼 시장에서 토종브랜드로 본격 진출을 선언한 웅진식품 아침햇살 시리얼의 경우도 실상은 시리얼이 아닌 과자다.
그러나 웅진식품은 제품 출시와 함께 언론에 보도자료를 내면서 국내 토종브랜드로 외국계 일색인 국내 시리얼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웅진식품측은 “아침햇살 시리얼이 식품유형상 과자가 맞다”며 “사회통념상 아침햇살 시리얼 같은 제품들이 시리얼로 불리기 때문에 시리얼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이 판매하고 있는 닥터유 99Kcal 시리얼바도 체중조절식품으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다이어트용 저칼로리바다. 오리온측은 “이 제품의 ‘시리얼’은 곡물이란 뜻”이라며 “칼로리는 낮지만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이 풍부해 아침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 기준과 규격을 수록한 공정서인 식품공전에 따르면 시리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회 섭취할 때에 비타민 A1, B1, B2, B6, C, 나이아신, 엽산, 비타민 E를 영양소 기준치의 25% 이상, 철 및 아연을 영양소 기준치의 10% 이상이 되도록 원료 식품을 조합하고 영양소를 첨가해야 한다.
다만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의 경우 해당 연령층의 한국인 1일 영양권장량을 기준으로 하도록 돼 있다.
식품공전상의 기준으로 보면 켈로그 스페셜K나 웅진식품 아침햇살 시리얼 등은 법적으로는 시리얼이 아니지만 식사대용으로 쓰여서 사회통념상 ‘시리얼’로 불리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리얼 용어에 대한 논란은 사회의 발전과 제도 개선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인 셈”이라며 “웅진식품이나 켈로그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