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계 빨라진다 [전쟁 후 금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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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B들 “금리 인상 불가피”…연내 3.00% 시나리오도 부상
전쟁 후 RBA 이어 한은·BOJ도 매파 신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와 함께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불씨를 지폈고, 물가 상승과 성장률 호조는 이를 재촉한 분위기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매파(통화긴축) 기조로 기울고 있다.

해외IB들 “한은, 하반기 금리인상” =
글로벌 IB들은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한은 금리인상 시점을 일제히 앞당겼다. 특히, 씨티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기존 2.2%와 2.1%에서 2.9%와 2.4%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올 7월과 10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가 연내 3.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 장기화 위험, 역사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환경, 적극적 재정정책 등을 근거로 최종금리가 3.25~3.50%에 달할 것으로 봤다.

(각사)
김진욱 씨티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올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각각 상향조정하고, 향후 6개월 조건부 정책금리 전망치를 2.75~3.00%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금리인상의 첫 번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역시 올 GDP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대폭 상향조정하고 금리 인상 필요성에 동의했다. 다만, 올 4분기와 내년 4분기 각각 25bp씩 인상하는 점진적 인상 경로를 예상해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도 물가 상승 여부와 내수 회복 강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긴 했으나, 연내 한 번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밖에 국내 채권 연구원들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의견이 바뀌고 있는 중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 매파 전환 =
미국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한은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점차 매파로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다.

28일 공개된 한은 4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뚜렷했다. 한 금통위원은 “추경 등 재정정책이 단기적으로 물가를 억제하더라도 시차를 두고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해외 중앙은행들도 유사한 흐름이다. 일본은행(BOJ)은 28일 기준금리를 0.75%로 결정, 지난해 12월 인상 이후 3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총 9명의 위원 중 인상 소수의견이 3명에 달했다. 물가 전망도 기존 1.9%에서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대부분의 대내외 전문가들은 매파적 동결로 평가했으며, 다음 회의가 있는 6월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17일 호주중앙은행(RBA)은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긴축행보를 보였다.

이밖에도 올해 한두 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결정도 전쟁을 거치며 없거나 많아야 한차례로 축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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