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중심에서 국내 주식형 ETF로 번지는 왜곡
LP 가격 조정 지연…투자자 주의 필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4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가격 왜곡을 나타내는 ‘괴리율’도 빠르게 확대됐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ETF 가격이 실제 자산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688건으로 집계됐다. 2월(372건)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2월(195건)과 비교하면 3배를 훌쩍 웃돈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지표다. 국내 자산 ETF는 1%, 해외 자산 ETF는 2%를 넘으면 공시 대상이다. 괴리율이 커질수록 ETF 가격이 실제 자산 가치와 괴리된 상태에서 형성됐다는 의미다.
최근 괴리율 급증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수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며 ETF 가격이 기초자산 변화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과거에는 해외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ETF에서 주로 나타났던 현상이 최근에는 국내 주식형 ETF까지 번졌다.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며 자산군 구분 없이 가격 괴리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서 괴리율 확대가 두드러졌다. ‘KIWOOM 200선물인버스’, ‘TIGER BBIG레버리지’,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 등은 한 달간 괴리율 초과 공시가 10건을 넘겼다. 변동성에 민감한 구조 특성상 가격 괴리가 확대되기 쉬운 영향이다. 원유 ETF 등 원자재 상품에서도 국제 가격 급등락 여파로 괴리율 변동 폭이 커졌다.
ETF 시장이 급격히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 규모 확대에 따라 가격 형성을 담당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대응 부담이 커졌다. LP는 호가 제시를 통해 ETF 가격을 조정하지만, 급격한 시세 변화 국면에서는 조정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괴리율이 커진 상태에서는 투자자가 실제 자산보다 높은 가격에 ETF를 매수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구간일수록 괴리율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