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지속 전망 많아...
원ㆍ달러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최근의 엔고가 반감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를 염려한 투자자금 이탈과 주가 하락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엔고 현상이 수출 기업들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게 논리의 핵심이다.
◆엔고가 수출주 버팀목
악화된 미국 경제가 달러화 약세를 부르고 이로 인해 엔화가치가 급등세다. 엔·달러 환율은 23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90.74엔을 기록하면서 90엔선 턱걸이 했다. 지난달 11일에 97엔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엔화 가치는 6.5% 오른 상태다.
이런 엔고 현상이 역설적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수출株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메리츠증권 이일훈 연구원은 "지난 24일 지수 조정에도 기존 주도주인 IT ㆍ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강했으며 최근의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엔화 강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엔고 현상이 원ㆍ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악화를 제한하고 있으며 기존 주도주인 IT ㆍ자동차 등 수출주의 강세 지속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한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황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200선을 하회하면서 환차익 메리트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과거 원화강세에도 실적 개선세 지속시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며 "또 엔화강세로 수출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
◆외국인 매수세 당분간 이어질 듯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24일 이후 이틀 연속 매도로 매매 패턴 변화를 논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지적이 많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엔고 ▲달러캐리 트레이드 ▲FTSE관련 자금유입 등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메리츠증권 이일훈 연구원은 "최근 유입되는 외국계 자금의 단기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분기말을 앞두고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개별 종목에 대한 부정적 이슈로 인해 기관은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및 대형주 중심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염두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출구전략의 본격적인 실행과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는 시점에서 외국인 매매의 기조적인 변화가 예상되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분석한다.
한편 1700선 이상에서의 두터운 매물대를 감안하면 공격적인 추가매수는 지적도 있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1700선 이상부터 매물대가 두터워 강력한 모멘텀이 없다면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가격부담이 누적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매매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