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에 원·달러 환율 1510원 돌파…금융위기 환율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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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글로벌 긴축 쓰나미 ‘불안 심리’ 확산
반도체 수출 호조 등 다른 변수들은 하락 요인
비관 시나리오 분수령 1550원 갈 수도 vs 중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발 '에너지 대란'으로 확산할 경유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넘어 1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환전소 전광판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미국 이란 전쟁 확전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원화 약세·원화값 하락). 빅피겨(Big Figure·주요 자리 숫자)로 여겨졌던 1500원에 이어 1510원 마저 손쉽게 내줬다. 1520원에 바싹 다가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보다 16.7원(1.11%) 급등한 1517.3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이는 2009년 3월9일(1549.0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517.4원까지 올랐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에 국내 주식, 채권, 환율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많았다”며 “개장초부터 1510원을 뚫고 오르다보니 외환당국의 환시개입도 한 발짝 후퇴했다. 심리 불안에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래픽 : 손미경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없이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종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요인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환율이 하락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 중이다. 이같은 우려에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긴축(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비관적 시나리오로 가는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원·달러 환율은 1530원까지 오를 수 있겠다. 다만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그 위로도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주 휴전이 이뤄진다면 1460원까지 되돌릴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금의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위재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550원까지 열어놔야 할 것 같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수를 제외하면 반도체 수출 호조 등 환율 하락 재료가 더 많다. 환율이 심리 불안에 더 오를 여지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방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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