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대응이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씨티은행이 발표한 ‘한국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오는 7월과 10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최종금리(터미널 레이트)가 3.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동결 기조가 상반기까지 이어진 뒤 하반기부터 점진적 긴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전망의 핵심 배경은 유가 상승이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110~120달러까지 상승한 뒤 점차 안정되겠지만, 향후 1년간 경제 전반에 추가 충격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씨티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6%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 4월부터 9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에서 지속되고, 이후에도 근원물가가 2% 중반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성장률(GDP)은 2.3%에서 2.2%로 소폭 낮췄다.
이같은 물가 흐름은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 긴축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공급발 인플레이션이라 하더라도 장기화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2차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을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한은이 당분간 금융시장 안정과 대외 이벤트를 고려해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특히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 관리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진욱 씨티은행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만으로도 인플레 3%를 넘는 상황이 꽤 오래 갈 것 같다. 통상 경제가 좋지 않고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경기 호조로 인해 인플레에 방점을 두면서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채권시장 금리도 이미 두 번의 금리인상을 프라이싱하고 있다.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