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인프라·라인업 동시 확대
현대차·기아 전략 모델 잇따라 투입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현지 맞춤형 라인업 확대를 양대 축으로 유럽 전기차(EV)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 ‘뉘르부르크링 N 급속 충전소’를 구축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전동화 차량의 개발·운용 환경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녹색 지옥(The Green Hell)’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주행 코스로 평가받는 서킷이다. 현대차는 일반 고객이 트랙 주행을 위해 진입하는 ‘투어리스트 드라이브’ 입구 인근 주차장에 충전소를 구축했다.
해당 충전소는 DC 급속 충전기 2대로 구성됐다. 충전기 한 대당 최대 두 대씩 총 네 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최대 400킬로와트(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인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은 800볼트(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방문객을 대상으로 충전소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브랜드와 관계없이 모든 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부터는 유럽에서 ‘차지 마이현대’ 앱을 사용하는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 고객에게 해당 충전소에서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충전소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약 10년간 운영된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유럽 판매 모델의 약 80%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상태로, 내년까지 전 차종을 전동화하겠다는 목표다. 다음 달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3’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 역시 유럽 시장에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2’를 투입하며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주력한다. 현재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EV2는 유럽에서 개발·생산·판매되는 전략형 모델로 전동화 대중화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기차 특성상 엔진 소음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숙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배터리는 42.2킬로와트시(kWh)와 61kWh 두 가지로 제공된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최대 약 453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400V 급속 충전과 외부 전력 공급(V2L) 등 전기차 전용 기능도 지원한다.
EV2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시장으로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다.
기아는 EV2를 시작으로 EV3·EV4·EV5 등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을 잇따라 확대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와 제품 라인업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유럽 전동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