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살인자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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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연쇄살인범 김용원 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살인자의 첫인상, 꼬꼬무 연쇄살인범 김용원 편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평범해 보였던 한 남자의 얼굴 뒤에는 끔찍한 범죄가 숨겨져 있었다. 여러 건의 살인을 저지른 연쇄 범죄자의 실체가 방송을 통해 다시 조명됐다.

5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살인자의 첫인상’ 편을 통해 충북 일대를 공포에 빠뜨렸던 연쇄 살인범 김용원의 범행을 추적했다. 방송은 평범한 외모와 온화한 태도로 주변의 경계를 피해 다니던 범인의 이중적인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건의 출발점은 충북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실종과 살인 사건이었다. 공부방을 운영하던 한 목사는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던 남매를 돌보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남매 중 누나인 13세 윤지가 갑자기 사라졌다.

윤지의 실종은 그보다 이틀 전 청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건과 맞물리며 수사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호프집을 운영하던 여성이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이 가게 내부를 확인하던 중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살인자의 첫인상, 꼬꼬무 연쇄살인범 김용원 편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살인자의 첫인상, 꼬꼬무 연쇄살인범 김용원 편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형사들은 현장에서 확보한 전화 통화 기록을 토대로 용의자를 좁혀갔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사용한 인물이 김용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용원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강간과 특수절도, 폭력 등으로 13년간 수감 생활을 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은 그가 단순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아닐 가능성을 포착하게 된다.

결정적인 단서는 한 정보원의 제보였다. 김용원과 가까운 사이였던 그는 경찰에게 “김용원이 사람을 죽인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언급한 사건은 호프집 살인 사건보다 3개월 먼저 발생한 사건이었다.

피해자는 김용원과 동거하던 여성으로, 그는 다툼 끝에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몰래 묻었다는 내용이었다. 정보원은 당시 김용원이 시신 유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김용원은 이미 두 건의 살인을 저지른 상태였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의심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1994년 괴산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었다. 당시 한 20대 남성이 농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사건 직전 당구장과 술집에서 피해자와 다툰 인물이 김용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김용원 역시 “증거가 있느냐”며 혐의를 부인했고 결국 처벌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윤지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윤지는 실종 직전 “아빠 친구 삼촌이 데리러 온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공부방 목사는 아이를 데리러 온 남성을 봤지만, 겉모습은 평범하고 차분한 인상이어서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에게 짜장면을 사주겠다며 데려가겠다고 했고 아이도 그를 알고 있어 동행을 허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윤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윤지의 아버지가 경찰에 털어놓은 이야기였다. 그는 딸이 평소 김용원을 잘 따랐다고 말했다. 강아지를 선물하는 등 아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결국 경찰에게 “김용원이 딸을 죽인 것 같다”고 의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지적했다. 딸이 사라진 뒤 김용원이 직접 찾아와 함께 아이를 찾는 데 동참했다는 것이다.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위로까지 건넸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살인자의 첫인상, 꼬꼬무 연쇄살인범 김용원 편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살인자의 첫인상, 꼬꼬무 연쇄살인범 김용원 편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수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충북 지역 형사들이 총동원돼 김용원의 행방을 추적했고, 결국 호프집 살인 사건 발생 약 일주일 만에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체포된 김용원은 호프집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범행을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사건들에 대해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수사 과정에서 정보원의 존재가 드러나자 그는 결국 동거녀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윤지 사건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정했다. 형사들의 집요한 추궁은 계속됐다. 조사 사흘째, 김용원은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윤지를 성폭행한 뒤 범행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해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윤지에 대한 성범죄가 사건 당일 처음이 아니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윤지의 시신은 실종 열흘 만에 발견됐다. 10년 동안 손녀를 돌봐온 할아버지는 소식을 듣고 무너졌고 아이를 보호하려 애썼던 공부방 목사와 교사들도 깊은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이전에 아이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 때문에 성범죄 가능성을 신고했지만 결국 아이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김용원은 세 건의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11년 전 괴산 사건은 증거 부족으로 공소 사실에서 제외됐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범행 대부분을 술에 취해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잔혹성과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해 1심과 2심 모두 사형을 선고했고, 대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유지하며 형을 확정했다.

방송에서는 평범한 외모와 친근한 태도 뒤에 숨겨진 범인의 잔혹한 실체가 공개되자 출연진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을 접한 패널들은 분노와 눈물을 쏟으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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