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격화에 대피처 어디로…원유·방산 ETF 급등 [중동발 오일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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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원유 ETF 하루새 10% 급등
증권가 “유가 100달러 이상 오를 것” 전망도

▲이란의 보복 공격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혼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우의 주간 평균 가격도 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3.0원 오른 1691.3원,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6.5원 상승한 1594.1원으로 집계됐다. 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들썩였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방산 ETF로도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KODEX WTI원유선물(H)’은 전일 대비 11.1% 상승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27%를 기록 중이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11.1% 올랐고,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도 9.5% 상승했다.

국제 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77.74달러로 전일 대비 4.87% 상승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23달러로 4.21% 올랐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각각 28.0%, 24.5%에 달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겨냥한 전방위적 공격을 감행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곳을 지나는 원유의 상당 물량이 중국·일본 등 아시아로 향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방산 ETF도 급등세다. 이날 ‘PLUS K방산레버리지’와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는 각각 28% 뛰었다. ‘TIGER K방산&우주’(16.6%), ‘PLUS K방산’(13.5%), ‘KODEX 방산TOP10’(13.3%), ‘SOL K방산’(12.0%) 등도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무기·방공 수요 증가와 군비 확충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정유시설과 카타르 LNG 수출 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동 전역으로 확전 우려가 번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란발 리스크의 파급력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3~4주가량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원유 수출량은 글로벌 전체 물동량의 약 12% 수준이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 수출 차질 규모는 20%에 달할 수 있다”며 “2022년 전쟁 당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홍성기 LS증권 수석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가능성은 10% 내외”라며 “다만 기본 시나리오상으로는 배럴당 70~75달러 수준에서 등락한 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공급 차질의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작전 기간이 4~5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할 때, 특별한 추가 이벤트가 없는 한 유가 급등세는 2주 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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