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한화, 순자산 증가율도 톱 운용사 제쳐
우주·반도체·원자력 테마 경쟁 본격화

지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장세 속에서 특정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강한 성과를 내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차별화된 테마 전략이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는 흐름이다.
18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 ETF는 최근 3개월간 89.5% 상승하며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 ETF는 72.9% 상승하며 3위를 기록했고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 ETF도 60.0%의 수익률로 5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56.3%)’과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54.0%)’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최근 성과는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연초 이후 ETF 순자산 증가율은 NH아문디자산운용 33.4%, 한화자산운용 30.9%로 업계 톱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20.5%), 미래자산운용(26.1%)을 웃돌았다. 대형 운용사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도 중소형 운용사로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테마형 ETF가 특정 산업이나 세부 밸류체인에 집중하는 구조를 통해 지수형 ETF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본다. 최근처럼 시장 전체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국면에서는 개별 산업의 성장 스토리를 직접 반영하는 상품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정책 기대가 반영된 산업군도 테마형 ETF 강세를 뒷받침했다. 우주·방산, 원자력 등 정책 수혜 기대가 이어진 분야로 자금이 유입되며 관련 ETF 성과가 차별화됐다.
중소형 운용사들은 각 사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 테마 중심 전략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우주·항공과 도심항공교통(UAM)을 결합한 테마를 전면에 내세웠고,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 전공정과 전고체 배터리 등 밸류체인 중심 상품군을 확장한다. 일부 운용사는 AI·반도체 등 성장 산업 중심으로 테마 ETF 제품군을 재정비하고, 정책·산업 사이클과 연계한 전략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기 수익률 경쟁을 넘어선 전략 변화로 보고 있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운용사 성장세는 투자자 수요를 세분화해 반영한 결과”라며 “보수 경쟁보다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상품 경쟁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마의 지속 가능성과 시장 변화에 맞춘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