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발언이 논란이 된 김희수 전남도 진도군수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해당 발언이 여성혐오와 인권침해, 외교적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이에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당 차원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논란 발생 이후 시민사회와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사안이 공식적인 제명 조치로 귀결됐다.
민주당은 9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군수에 대해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4일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에서 인구소멸 대응 방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김 군수는 "정 안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쪽 젊은 처녀들을 수입해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은 생방송으로 송출되며 즉각적인 논란을 불러왔다.
김 군수의 발언을 두고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은 공식석상에서 특정 국가의 젊은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것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여성과 이주여성을 인구정책과 결혼정책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구조적 성차별이자 노골적인 여성혐오,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지역사회 반발도 이어졌다.
진도군 누리집에는 다문화 가정을 비하하고 수치심을 안겼다는 취지의 비판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특히 외국인 배우자와 가정을 꾸린 주민들을 향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논란은 지역을 넘어 전국적 이슈로 확산됐다.
전남도는 논란이 커지자 7일 대변인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남도는 '수입'이라는 표현이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한 것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발언이 전남도가 지향해 온 인권 존중과 성평등, 다문화 포용의 가치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정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남도는 베트남이 전남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나라라며, 다수의 베트남 출신 도민이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 다문화 이해에 대한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군수는 논란 직후인 5일 사과문을 통해 인구소멸 문제에 대한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후 주한 베트남 대사관의 항의서한 전달과 외교적 문제로의 비화, 시민단체와 당내 비판이 이어지면서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지 못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문정복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여성은 인구정책의 도구가 아니 라며 해당 발언은 감수성 부족을 넘어 사람을 물건처럼 취급한 것 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 역시 성명을 내고 기초단체장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발언 이라며 김 군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제명 결정에 대해 공직자의 인권·성인지 감수성 문제를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