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K-조선 역할 부각…관세협상 ‘지렛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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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언급 없었지만…산업 협력 재확인에 의미
K-조선, 협력 넘어 관세 협상 ‘카드’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한미 외교수장의 만남으로 양국 협력의 밀도는 한층 높아졌지만, 시장의 시선은 ‘선언’ 너머의 ‘실리’로 향하고 있다. 관세 재인상이라는 난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답은 내놓지 못했으나, 조선업을 필두로 한 전략 산업의 공조 강화가 관세 협상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을 매개로 한 공급망 결속이 경제적 실익으로 치환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1시간가량 비공개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 재인상 방침을 밝힌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이뤄진 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회담에서 양국은 민간 원자력 발전과 핵추진잠수함, 조선, 미국 핵심 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투자 확대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조선업과 핵추진잠수함이 함께 언급됐다는 점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올해 안에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관세 인상 철회 또는 보류와 관련한 미국 측 언급이 나오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에 급파해 무역 합의 이행 의지와 대미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으나, 이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 표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한미 간 전략 산업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은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 조선업계는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조선사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25% 보편 관세 적용 대상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관세 현안에 대한 직접적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양국 간 전략 협력의 틀을 재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긍정적인 결과가 이른 시일 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노후화된 현지 조선소의 설비 개선 및 인프라 구축, 숙련 인력 양성, 기자재 공급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한국 조선업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 중인 ‘황금함대(Golden Fleet)’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도 한국은 가장 현실적인 파트너로 꼽힌다.

조 장관 역시 회담에서 관세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대미 투자 이행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방미일정을 시작으로 조 장관은 4일 미 국무부가 주최하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이 핵심광물 자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고려아연의 미국 현지 제련소 건설 협력과 이번 회의 참석 등은 한미 동맹의 또 다른 긍정적 축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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