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행불' 제주4·3 희생자 유해 7구...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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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4·3희생자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한 유족이 유해함에 이름표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제주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 유해 7구가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제주도는 전날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타 지역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5명의 유해와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희생자 2명의 유해를 봉환하고 추모했다.

이번에 고향 제주로 봉환된 행방불명 4·3 희생자 유해는 김사림, 양달효, 강두남 등 3명이다.

이들 3명의 유해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됐다.

또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발굴된 행방불명 4·3 희생자 임태훈, 송두선의 유해 2구도 봉환됐다.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유해는 행방불명된 4·3 희생자 송태우, 강인경의 유해로 확인됐다.

제주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를 제주로 봉환한 것은 2023년 김한홍(대전 골령골)과 2024년 양천종(광주형무소)에 이어 세 번째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가족도 없는 타지에서 70여 년간 잠들어 있던 행방불명 희생자 5명의 유해를 최고의 예우로 모셨다.

고향 제주로 봉환하기 위해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과 신원 확인된 유족 대표 등 22명으로 유해 인수단을 꾸렸다.

유해 인수단은 지난 2일 세종시 추모의 집에서 행정안전부로부터 유해를 인계받고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화장한 후 이날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희생자 유해를 영접하고, 70여 년 만에 고향 제주로 돌아온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신원 확인 결과 보고회에서는 조소희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의 신원확인 결과 보고를 시작으로 신원확인 유해 7구의 이름을 찾고 유가족에게 인계됐다.

유가족들은 70여년이 지나 유해로 남아 상봉한 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희생자의 신원 확인은 직계 유족은 물론 방계 유족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신원 확인으로 426구의 발굴 유해 중 도내 147명, 타지역 7명 등 총 15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직계와 방계를 아우르는 8촌(조카,(외)손, 증손 등)까지 가족 단위 채혈이 중요해 보다 많은 유족의 채혈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도 행방불명 유가족을 찾기 위해 유가족에 대한 채혈을 추진하고 있다.

채혈은 제주한라병원(월∼금, 오후 1시∼4시30분)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월∼금, 오전 9시∼오후 5시)에서 가능하다.

제주도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와 국방부와 함께 타 지역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행방불명 6·25전사자 또는 4·3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공동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제주도는 '과거사정리법'을 토대로 최근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함에 따라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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