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6.3%↓·은 11.9%↓…‘역사적 폭락’ 이후 귀금속 투매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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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에 골드바와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금과 은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며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은 지난주 금요일 기록적인 폭락에 이어 이번 주 들어서도 약세 흐름을 지속했고, 은 역시 투기적 매수세가 급격히 빠져나가며 조정이 본격화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 동안 최대 6.3% 하락했다. 앞서 현물 금값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12년 반 만에 최대 하락률을 찍었다. 현물 은값도 지난달 30일 약 30%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최대 11.9%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러한 급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촉발됐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뒤집힌 것이다. 워시 지명자는 매파(통화 긴축)적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우려를 완화하면서 달러가 급등했다. 달러 강세는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금의 상대적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 관측이 희미해지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선행 상승 전망이 후퇴했다.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투기 자금 이탈도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부터 이어진 귀금속 랠리는 올해 1월 들어 지정학적 혼란, 통화 가치 하락,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 재점화 등이 맞물리면서 급격히 가속화했다. 중국 투기꾼들의 매수 물결도 상승세에 거품을 더했다.

JP모건체이스 귀금속 트레이더 출신의 로버트 고틀리브 시장 해설가는 “이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며 “추가 위험 감수를 꺼리는 태도가 시장 유동성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선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결론은 거래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 규모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기준 금값은 개장 후 추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제 가격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했다. 구매자들은 설을 앞두고 금 장신구와 금괴를 사재기하기 위해 중국 최대 금 거래 시장인 선전으로 몰려들었다.

우지제 진루이선물 분석가는 “변동성 확대와 설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축소하고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며 “동시에 구매 성수기인 만큼 가격 하락이 중국 내 소매 수요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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