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앞세운 현대로템, 중동·동유럽 등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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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1조 클럽’에 수주잔고 30조 육박
올해 K-방산, 중동 등 수출 확대 기대감↑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현대로템이 폴란드 K2 전차 수출을 교두보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실적과 수주가 동시에 급증하면서 수출 지도가 유럽을 넘어 중동과 남미까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8390억 원, 영업이익은 1조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4%, 영업이익은 120.3% 증가한 수준이다. 2020년 흑자 전환 이후 폴란드향 대규모 수출이 이어지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조 클럽’의 문을 열었다.

핵심은 K2 전차다. 폴란드 2차 계약(약 8조7000억 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9조7735억 원까지 불어났다. 1년 새 11조 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는 올해는 페루와 이라크,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수출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말 페루와 K2 전차 54대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지상 장비 총 195대를 공급하는 최대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라크는 노후 전차 교체를 위해 K2 전차 250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에 지난해 여름에는 이라크 고위급 대표단이 현대로템 생산 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

루마니아 역시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에 약 65억 유로(약 11조 원)의 예산을 배정하며 총 216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K2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계약 체결 가능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현대로템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사진= 현대로템)

중동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현대로템은 중동 환경에 맞춘 K2 개량형 ‘K2ME’의 시험 평가를 올해 여름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대규모 전차 교체 수요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로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K-방산 신뢰도가 유럽과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K-방산의 수출 다변화 기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사령관이 한국항공우주(KAI)를 방문하고, LIG넥스원이 중동 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 ‘DIMDEX 2026’에 처음 참가하는 등 중동과 국내 방산기업 간 접점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초과성과 관점에서는 수주 모멘텀이 가시화될 수 있는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제3회 국제방위박람회(WDS), 2월 말 최종 입찰제안요청서(RFP) 공개가 예정인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UJTS)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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