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이건희(KH) 컬렉션’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 현장이 한미 경제·안보 혈맹의 견고함을 증명하는 자리로 변모했다. 문화적 공감대를 매개로 집결한 양국 정·재계 핵심 인사들의 면면은 K-컬처가 글로벌 비즈니스 외교의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행사장에는 삼성 일가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리더들을 비롯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팀 스콧·테드 크루즈 의원 등 트럼프 2기 정책의 키를 쥔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의약품 등에 대한 ‘보복성 25% 관세’ 카드를 꺼내 든 직후인 만큼, 이날 디너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대미 관세 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한 긴박한 ‘민간 외교의 장’이 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급파될 만큼 엄중한 시국 속에서 이번 만남이 상황의 돌파구가 될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갈라 디너에는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관계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앤디 킴 민주당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 △강경화 주미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및 △웬델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CEO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 등이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국 국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 25% 관세를 예고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동안 ‘상호주의적 관세’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무역 파트너들이 미국산 제품 시장 접근성을 높이지 않으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한국뿐 아니라 유럽·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해 수차례 압박 카드로 활용해 왔다.
자동차의 지난해 대미 수출 규모는 295억 9000만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품 가운데 1위다. 관세율이 다시 높아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경쟁력 약화뿐만 아니라 수익성 악화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김 장관은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지원을 위해 캐나다를 찾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에 미국으로 급파됐다. 김 장관은 대미 협상 카운터파트이자 미국의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배경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미국 측과 만나 한국의 국회 입법 절차와 과정, 그리고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과 관련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