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제명…韓 “반드시 돌아오겠다” [종합]

기사 듣기
00:00 / 00:00

최고위, 윤리위 의결 …“당원 게시판 비방글 책임”
당내 “징계 정당” vs “보복성 결정” 충돌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당에서 제명했다.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돼 정치권에 입문한 지 약 2년 만에 당적을 잃게 됐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한동훈 제명안’을 의결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의결한 한 전 대표 징계안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됐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의 제명으로 인해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그리고 차기 총선·대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제명 처분을 받은 당원은 5년 이내에 재입당할 수 없으며,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예외가 인정된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향후 5년간 최고위의 특별한 의결이 없는 한 복당이 불가능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제명당했다”며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제명으로 당내에서는 징계의 형평성과 향후 진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징계 수위와 절차를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내며 갈등이 불거졌다.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모든 관심이 한동훈이라는 개인에게 쏠려 있지만, 본질은 사건에 있다”며 “오늘 결정이 잘못되면 앞으로 유사한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한동훈)계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번 징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에 불과하다”며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탄핵 찬성 인사를 내쫓는다면 국민은 우리 당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번 제명이 지방선거나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느냐”며 “당이 오늘 또다시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 16명도 이날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의 제명 사유는 2024년 11월 그와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익명으로 비방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는 의혹으로부터 비롯됐다. 당시 내부 갈등이 심화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진상 조사가 중단됐다. 그러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들어서며 재조사가 진행됐다.

새로 구성된 당무감사위는 지난해 12월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 전 대표 가족 명의와 동일한 5개의 계정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들이 작성한 게시글의 87.6%가 단 2개의 IP 주소에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나 ‘여론 조작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무감사위는 이에 대해 한 전 대표의 관리 책임을 인정하고 윤리위에 징계 회부를 요청했으며 윤리위는 당헌·당규상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