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돌파 자체보다 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느냐는 ‘유지력’ 시험대로 옮겨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가 4.87% 오른 15만9500원, SK하이닉스가 8.70% 오른 80만 원에 마감하며 반도체 중심의 지수 견인력이 다시 확인됐다.
앞서 코스피는 22일 장중 5000선을 처음 돌파해 5019.54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4952.53으로 마감하며 기록보다 유지력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23일에도 5021.13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종가 4990.07로 마무리했다. 26일 4949.59로 숨을 고른 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며 5000선 위로 올라섰다.
‘오천피’가 이벤트성 돌파로 끝날지, 새로운 기준으로 굳어질지는 이제부터가 관건이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5000선 도달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커진 만큼, 매물 소화와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본다. 급등 업종에서 차익 실현이 진행되는 동시에 소외 업종으로 온기가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거 강세장 대비 제한적이어서 상승 추세가 흔들릴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8배로 5년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초 이후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6.8% 상승하는 등 배수 확장보다 이익 개선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로도 기업들의 실적 시장 기대치(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대형주 쏠림 장세가 완화되며 종목 확산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연초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3개 종목이 차지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거래대금 비중도 67.4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하락, 소외주 상승이라는 단편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종목 선별이 유효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