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제주도 '탐라국 입춘굿'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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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주시 제주목 관아에서 열린 '탐라국 입춘굿'에서 올해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낭쉐(나무소) 몰이'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제주도에서 새해 새봄을 여는 입춘굿이 펼쳐진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민예총이 주최·주관하는 2026 병오년 탐라국 입춘굿은 다음달 2∼4일 제주목 관아지 등 도내 일원에서 4개 분야 21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입춘맞이 프로그램은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 올리기, 굿청 기원 차롱 올리기 등이다.

굿청 열명올림은 입춘굿이 열리는 굿청에서 가족 이름이나 상호명 등을 올리면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이 하나하나 고하며 1년간 행운을 빌어주는 의식이다.

굿청기원 차롱올리기는 차롱에 쌀, 과일 등 담아 신에게 올리면 심방이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해 주는 것이다.

행사 첫날인 2월 2일에는 액운을 없애고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춘경문굿'이 도내 주요 관공서 등에서 열린다.

이어 새봄맞이 거리굿을 비롯해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세경제'가 열린다.

이어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내보내고 콩을 뿌려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을 나누며 액운을 떨치고 복을 기원하는 '신명풀이'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2월 3일에는 입춘기행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명과 건강 등을 관장하는 칠성신에게 한해 평안을 비는 '칠성비념' '입춘휘호 퍼포먼스, 공연마당 등이 마련된다.

입춘일인 4일에는 제주의 1만8000신을 굿판으로 모셔들이는 초감제를 시작한다.

따라서 자청비놀이, 풍농을 기원하는 말놀이·세경놀이, 입춘굿 탈놀이, 입춘대동굿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특히 전통적으로 생명력과 풍농을 의미하는 용비늘문양을 낭치에 적용해 농경제의 의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에서 개최되는 입춘성안기행과 함께 '서귀포의 신성을 찾아' 신규기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행사 무대를 제주도 전역으로 넓혔다고 도는 설명했다.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천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돼 한해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던 제주 고유의 공동체 의례다.

제주 섬의 옛 왕국인 탐라국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1999년 복원됐다.

이후 해마다 열리며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탐라국 입춘굿은 2024∼2025년 2년 연속 제주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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