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가시밭길…금리레벨 외 호재가 없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3일 서울 영등포구 KRX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4(0.76%) 포인트 상승한 4990.07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채권시장이 지난 한주도 약세를 계속했다(금리 상승). 특히 국고채 5년물 이상 구간에서는 10bp 넘게 폭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주간 기준 통안채 2년물은 3.8bp, 국고채 3년물은 5.7bp 오르는데 반해, 5년물은 10.0bp, 10년물은 10.2bp, 20년물은 15.3bp, 30년물은 14.7bp, 50년물은 14.5bp씩 치솟았다.

15일 한국은행의 매파적(통화긴축적)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휘청였던 채권시장은 일본 금리 폭등과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 발언이라는 원투펀치를 맞고 사실상 혼수상태로 빠져든 모습이다. 올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이젠 오천피 안착을 노리는 코스피는 덤이었고,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간 갈등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관세 부과 철회(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양념이었다.

(금융투자협회)
다가오는 한주도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반전시킬 만한 특별한 이벤트나 재료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같은 급등세까지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대내외적으로 확산한 위험선호(리스크오) 분위기는 악재다. 코스피는 오천피 도전과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원화 강세)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특히 29일엔 그간 코스피를 견인했던 대장주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본 상황도 럭비공이다. 엔화와 일본국채 모두 주시해야할 변수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조기총선 전까지는 불안감을 주기 충분하다.

수급적으로도 불안요소가 많다. 중장기물 입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가 26일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년물을, 27일 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을 입찰한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단기 자금수요에 따른 채권 매도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외국인 매도도 부담스럽다. 선물시장에서는 3년물에서 9거래일연속, 10년물에서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기간 외인 순매도 규모는 각각 10만8133계약, 1만786계약을 기록했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3선은 16만8422계약으로 2024년 6월24일(16만5242계약)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저치다. 10선은 마이너스(-)3만6462계약으로 지난해 11월5일부터 이어진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도 국고채를 중심으로 순매도를 계속 중이다. 특히 22일 1190억원 규모의 스트립채 순매도도 눈에 띤다. 국내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외국계은행 등과 본드포워드 계약을 통해 주로 이용하면서 소위 검은머리 외국인 의심을 받는게 스트립채 거래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듀레이션이 긴 스트립채 포지션을 급격히 줄인게 아닌가 싶다.

주중 빅이벤트라 할만한 것은 27일과 28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깜짝 인하가 아니라면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는 아닐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그나마 우호적 재료라면 금리가 고점 수준에 와 있다는 점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1%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6%를 오가면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인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의 격차가 각각 60bp와 100bp를 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상당히 먼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는 과도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이밖에 27일(현지시간) 미국이 1월 커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를, 28일 일본은행(BOJ)이 12월 금정위 의사록을 내놓는다. 30일에는 국가데이터처가 작년 12월 광공업생산을, 미국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PPI)를 각각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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