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악재풍년 사흘만 약세…미·일 금리상승+이 대통령 추경 또 언급

미국 GDP개선, BOJ 금리동결로 향후 인상 기대
증시 호조+원화 강세+외인 매도, 원화외평채·MBS 입찰 부진, 씨티 금리인상 보고서
내주 월말 단기자금 수요도 부담, 3년물 금리 3.0%가 하단일 듯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3일 서울 영등포구 KRX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4(0.76%) 포인트 상승한 4990.07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채권시장이 사흘만에 약세(금리 상승)를 기록했다(국고채 3년물 기준). 악재는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대내외 상황 어디에도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우선 미국과 일본 금리가 상승했다. 밤사이 미국은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4.4%를 기록해 잠정치(4.3%)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올랐다. 10년물 금리도 4거래일째 4.2%를 웃돌았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이 이뤄져 동결 예상이 많았다는 점에서 예상된 결과였다. 다만, 금리결정 후 추후 금리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일본채 금리도 단기물 위주로 올랐다. 2년물 금리는 2.8bp 넘게 올라 1.24%까지 치솟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문화·예술 지원 관련 질문에 “추경을 하는 기회가 생기면 대폭, 지금보다도 더 (문화지원 예산을) 늘리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2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추경을 통한 문화·예술 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밝혔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이틀연속 5000피를 노크하는 등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며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퍼졌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세를 지속했다.

입찰부진도 부진했다. 1조3000억원 규모 1년물 원화외평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비교적 높은 2.760%를 기록했다. 총 8개 만기구간에서 진행된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1100억원을 모집했던 20년물의 경우 응찰액이 900억원에 불과해 미매각이 발생했다.

씨티은행이 이날 발표한 ‘한국경제’ 영문보고서에서 집값과 환율이 예상보다 오를 경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내외 환경이 모두 비우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매수할만한 레벨이긴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음주는 월말이라는 점에서 월말 단기자금 수요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 3.0%를 하단으로 한 등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2bp 상승한 2.967%를, 국고3년물은 2.8bp 오른 3.137%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3.2bp 올라 3.590%에, 국고30년물은 4.2bp 상승한 3.470%에, 국고50년물은 4.4bp 오른 3.36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3.7bp로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0.4bp 확대된 45.3bp를 보였다. 21일에는 46.4bp까지 벌어져 지난해 6월5일(47.9bp) 이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3틱 떨어진 104.92를, 10년 국채선물은 31틱 하락한 111.04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90틱 내린 127.7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매도했다. 3선에서는 1만4024계약을 순매도해 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동안 순매도규모는 10만8133계약에 달했다. 또, 지난해 5월13일부터 23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8개월만에 최장 순매도였다. 10선에서는 3769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동반 매수했다. 3선에서는 1만7221계약을 순매수해 11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 기간 중 순매수규모는 10만9987계약에 달했다. 이는 또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직전 최장 기록은 2017년 2월10일부터 23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였다. 10선에서는 1977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23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대형기관들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으면서 크레딧 관련 매수가 많이 없고 매도물량만 쌓이는 모습이었다. 오늘도 주금공 MBS 20년물 미매각 등 소식에 크레딧쪽 매수 심리가 타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또 추경 발언을 함에 따라 시장 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별다른 재료가 없는 다음주 역시 수급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방은 제한되는 가운데 등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시 호조와 월말에 따른 단기자금 수요로 채권시장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다. 대외 금리 역시 미국 10년물이 4.2% 언저리를 돌파했다. 일단 보수적 스탠스를 취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대외영향을 반영하며 국내도 단기구간이 약세를 보이며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 3분기 GDP 개선으로 미국도 단기물 위주로 약세를 보였고, BOJ 금리동결후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일본국채도 단기금리가 상승했다. 외국인도 최근 단기쪽 포지션을 덜어내고 있는 가운데 원화외평채 1년물이 2.76%라는 높은 금리에 낙찰된 것도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들어 금융안정 악화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씨티 보고서와 대통령의 추경발언도 약세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높아진 금리레벨에 저가매수도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본다. 다만, 환율과 외국인 수급, 주가강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아 3년물 3%를 금리 하단으로 두고 등락을 이어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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