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여야 합의 사안”에 협상 출구는 안갯속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섰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설득으로 8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면서 국민의힘이 강경 노선을 유지한 채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상임위원회 보이콧과 ‘주말 대국민 호소 투쟁’을 예고하면서 여야 대치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22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8일째 이어오던 무기한 단식을 중단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단식장을 찾아 “계속 단식을 이어가면 건강에 큰 해가 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장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단식 종료 소감에서 “106명의 동료 의원님들, 당협위원장님들, 당원 동지들, 국민들과 함께한 8일이었다”며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했다. 이어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던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말 모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지역구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국민 호소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스템 에러를 교정하기 위한 개혁 투쟁을 가열차게 전개하겠다”며 “검은돈 정치를 뿌리 뽑고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과 송 원내대표의 회동은 일각에서 ‘대통령실이 쌍특검에 여지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실제론 원론적 수준에 그치며 향후 협상 구도에도 뚜렷한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홍 수석은 22일 국회에서 송 원내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주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특검이나 국정조사와 관련된 사안은 국회에서 여야가 잘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측에 대해서도 홍 수석은 “쌍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지만 이는 국회 통과를 전제로 한 ‘수용 가능성’ 수준에 머문 발언이라는 평가다. 야당이 기대했던 ‘대통령실의 선제적 쌍특검 수용 시그널’과는 거리가 있어 정부·여당의 입장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지도부는 “쌍특검 수용 없는 국회 정상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수석 발언을 협상의 물꼬로 활용할 여지는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물러서면 단식까지 감수한 투쟁의 명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야당의 필리버스터·장외투쟁 사례처럼 강경 투쟁이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하지만 장기화 시 ‘정쟁 피로감’이 커져 중도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한 정치 평론가는 “장 대표 단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과 맞물려 보수층 결집 효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 정상화 지연이 길어지면 ‘누가 국정을 발목 잡고 있느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더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