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스템 최대 위험 요소, 불안정한 환율"

한국은행, '2025년 금융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발표
국내외 전문가 80명 대상 설문⋯75명 응답 결과 기반 취합

(사진제공=한국은행)

국내외 경제·금융 전문가들이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로 '불안정한 환율 이슈'를 꼽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5년 말 기준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주요 요인으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66.7%, 단순 응답빈도수 기준)를 꼽았다. 그 뒤를 이어 △높은 가계부채 수준(50.7%)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40.0%)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33.3%) △국내 경기 부진(32.0%)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1순위로 꼽은 기준으로도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가 국내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1순위 응답률이 컸던 요인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16%)이었다. 1년 이내(단기) 위험 요인으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이 꼽혔다. 3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는 △높은 가계부채 △경기 부진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이 제시됐다.

다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이전 조사 대비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2023년 20%를 옷돌던 단기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024년(15.4%)에 이어 2025년 12%로 하락했다. 2년 전 44%대로 평가됐던 중기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2024년(34.6%), 2025년(24%)로 낮아졌다.

전년도와 비교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다. 가계부채는 전년도 조사 시까지 꾸준히 국내 금융시스템에서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미칠 대형 리스크로 거론돼 왔다. 대신 신규 조사에서 환율 변동성 이슈와 글로벌 자산시장 조정, 수도권 부동산시장 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국내외 금융기관·협회·연구소 담당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 그 중 75명의 응답을 취합한 결과다.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금융 기능이 마비되면서 실물 경제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는 상황을 뜻한다.

전문가 상당수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안정성 제고를 위해 시급한 과제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정책의 신뢰도 및 예측가능성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외환 및 자산시장 안정화와 모니터링 강화, 정책 당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면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일관된 정책 조합과 차주·업권별 구조적 취약성 개선을 위한 제도적 노력, 한계기업에 대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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