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오전 9시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1% 내린 8만9399.49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4% 하락한 2946.81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3% 오른 887.24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리플(-1.4%) △솔라나(-1.1%) △시바이누(-2.4%) △에이다(-1.9%) △도지코인(-2.0%) 등 주요 알트코인도 하락세를 보였다.
관세 이슈 완화로 변동성은 다소 진정됐지만,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수급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실현손실'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23일 이후 투자자들은 약 6만9000 BTC 규모의 손실을 확정 지었다. 이는 시장의 성격이 '이익 실현'에서 '손실 확정'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2024년 초부터 실현 이익의 모멘텀이 고점을 낮추며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고가 매수 수요가 현저히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크립토퀀트는 "현재의 온체인 구조는 2021~2022년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되던 시기와 매우 흡사하다"며 "반등 시마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연간 순실현 이익 규모는 약 250만 BTC로 축소되었으며, 이는 통상적인 초기 약세장 수준에 해당한다.
가상자산 관련 정책 이슈도 부각됐다. 코인베이스의 카라 칼버트 미국 정책 담당 부사장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상원 은행위원회 논의 중인 시장 구조 법안(CLARITY Act) 초안에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돼 “치명적 결함”이라고 주장하며, 표결 직전 더는 지지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정안 공개 후 표결까지 24시간도 채 주어지지 않아 ‘6개 수정안’을 검토·대응하기 어려웠다고도 주장했다.
시장의 눈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미 상원 농업위원회의 법안 심사 투표로 쏠리고 있다. 공화당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투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의 관할권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장기적인 시장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CFTC 규제 하에 두고 유연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농업위원회의 움직임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의 지지가 부족한 상태라 법안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코인마켓캡의 자체 추산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전일(32) 대비 2포인트 후퇴한 34로 여전히 ‘공포’를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