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당위성 추락⋯프랑스 이어 핵심 동맹 영국마저 거부

美 "가자전쟁 종식" 명분 내세워
노르웨이ㆍ프랑스 등 참여 거부
한국은 아직 공식 입장 밝히지 않아

(출처 AFP/AP/가디언 등)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ㆍ평화위원회)' 초청을 거절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ㆍ프랑스에 이어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이 거절의사를 밝히면서 이 결정이 유럽 다른 국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평화위원회 가입 의사가 없다고 보도했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에 달하는 국민 세금을 투입하면서 평화위원회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평화위원회 초청 거절 계획은 최근 그린란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의 과도 통치와 재건을 주도할 평화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의장국은 미국이 맡겠다고 밝혔다. 평화위원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출범 첫해 회원국에 한해 10억 달러를 내면 영구 회원권을 준다고도 밝혔다. 나아가 평화위원회 기능을 다른 지역까지 확장하면, 이를 통해 유엔을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을 포함한 60여개국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초청 국가 중에는 서방과 대립 중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이 포함되면서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런데도 스타머 영국 총리까지 초청을 거절할 방침으로 전해지면서 다른 유럽 주요국도 영국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영국 정부 내에서는 영국이 미국의 최우방으로 남아야 하는지, 아니면 유럽과 더 가까워져야 하는지 의견이 서로 갈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이날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캐나다 △헝가리 △베트남 △벨라루스 등이다. 공식 거부했거나 거부 의사를 밝힌 곳은 △노르웨이 △프랑스 △영국 등이다. 이밖에 우리 정부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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