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1월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운용 전략 점검에 나선다. 국내 주식 비중 조정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헤지 전략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올해 첫 기금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금 기금 운용의 핵심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기금위가 1월에 열리는 것은 2021년 이후 약 5년 만으로, 환 헤지 전략과 국내 주식 투자 비중 조정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국민연금은 자산 배분 규칙에 따른 기계적 매도 압박에 직면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지난해 14.9%에서 올해 14.4%로 낮아진 반면, 실제 비중은 지난해 10월 기준 17.9%까지 올라 매수 여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허용 범위(±3%포인트)를 넘어설 경우 기계적 매도가 불가피해진다. 다만 전술적자산배분(TAA·±2%포인트)까지 활용하면 상단을 19%대까지 열어둘 수 있어, 당분간 매도를 늦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한계마저 넘길 경우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피하기 어렵다.
실제 연기금의 매도 흐름은 이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 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목표 비중을 고려한 조정이 선제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국정 과제로 제시하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문제를 언급하며 운용 기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업무보고에서 "(국내 증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 지침 기준을 변경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