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 5000 돌파를 코앞에 두면서 채권시장 속내는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가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흐름이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선호 강화와 함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면서 채권 수급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주식 랠리가 소비 등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파급될지가 채권시장 향방을 가를 변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20일 본지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와 국고채 3년물 및 10년물간 상관관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연중 상관관계는 각각 +0.67과 +0.83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각각 –0.12와 +0.36으로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각각 +0.90과 +0.87을 나타냈다. 올 들어 19일까지도 코스피와 국고채 3년물 및 10년물간 상관관계는 각각 +0.78와 +0.7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관관계란 ±1 사이 값을 가지며 양(+)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이며, 부(-)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울러 절대값이 1에 가까울수록 사실상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임재균 KB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코스피 급등이 좋을게 없다”며 “MMF 등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커지고,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경기 상방요인인데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금리 하락 여지를 제약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 금리 수준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4월 WGBI 편입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입된다는 점을 확인하거나, 물가나 성장 지표가 꺾이는 신호가 확인돼야 금리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든 금융기관이든 지금은 자산 배분 구조 자체가 변하는 시기”라며 “주식 비중 확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월 금통위가 인하 사이클 종료를 선언했다. 다만, 곧바로 인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현재 금리는 연중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상승보다는 현 레벨에서 머무는 흐름이 유력하다. 다만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3년물은 3% 이상, 10년물은 3.4%대가 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세할 때 금리가 오르는 것은 과거 데이터에서도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주가 상승이 소비와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하는 국면에서는 금리 상승이 일정 부분 설득력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연내 금리인상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제하에 3년물은 2.75%에서 3.2%, 10년물은 3%에서 3.65%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