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코스피에서는 기관이 1조528억 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이 2조443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무게를 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706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도 우위를 이어오던 외국인 수급이 15일부터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다.
외국인 매수의 무게중심은 조선으로 쏠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한화오션(6750억 원), HD현대중공업(2190억 원), 삼성중공업(1620억 원) 등 조선 3사가 동시에 포진했다. 같은 기간 주가 흐름도 강했다. 한화오션은 주간 9.38% 올랐고, 삼성중공업은 3.84%, HD현대중공업은 2.13% 상승했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5230억 원), 현대건설(1520억 원)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에너지·인프라 성격의 종목으로도 매수가 확산됐다.
다만 외국인은 ‘사자’만큼이나 ‘팔자’도 강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는 삼성전자(-1조2810억 원), SK하이닉스(-1조190억 원), 현대차(-1조100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자리했다. 조선·에너지·건설에서 매수 포지션을 키우는 동시에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 비중을 줄이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렬한 셈이다.
기관은 반도체주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었다. 기관은 전통적인 ‘지수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는 삼성전자(1조1050억 원), SK하이닉스(6970억 원)로 반도체가 중심이었고, 고려아연(1580억 원), POSCO홀딩스(106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주간 삼성전자는 7.12%, SK하이닉스는 1.61% 오르며 전체 지수 상승을 받쳤다. 주가 성과 측면에서 고려아연은 38.79% 급등해 가장 돋보였다.
기관의 손길은 피지컬AI 기대감으로 로봇주 전반의 상승 랠리를 이끈 현대차, 현대모비스로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12.84%, 현대모비스는 7.88% 올랐다.
효성중공업(930억 원), 삼성SDI(810억 원), 한국항공우주(800억 원) 등으로 매수 폭이 넓어진 점을 고려하면, 기관은 지수 기여도가 큰 대형주를 축으로 산업재·소재를 곁들이는 ‘바벨형 매수’로 상승장을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선택은 ‘탈삼성’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는 현대차(8750억 원), SK하이닉스(3120억 원), 현대글로비스(2030억 원), 현대모비스(1600억 원), 카카오(1240억 원)로 나타났다. 순매도 상위는 삼성전자(-9200억 원), 한화오션(-6430억 원), 두산에너빌리티(-6050억 원) 순이다. 외국인이 조선과 에너지에서 비중을 키우는 동안 개인은 해당 종목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을 현대차 밸류체인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순환매 패턴을 보였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외국인의 복귀가 이어질지다. 주간 합산으로는 여전히 매도 우위였던 만큼 향후 장세 판단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매수 기조가 지속할 경우 4800선 안착을 넘어 코스피 500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은 실적시즌 기대와 함께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쏠림이 진정되고 확산하면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순환매가 전개돼 코스피 상승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며 “최근 코스피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