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배 줌, 광각ㆍ접사 기능 탁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서 24mm 광각 시대를 연 파나소닉의 ‘루믹스’ 시리즈가 가격, 성능, 디자인의 3박자를 갖춘 신제품으로 시장에 상륙했다.
보기에도 날씬한 ‘루믹스 ZR1’이 그 주인공. 루믹스 ZR1은 세계 최초로 0.3mm 비구면렌즈를 장착, 광각 25mm 라이카 렌즈에 광학 8배 줌 기능에도 두께 26mm 유지하는 동급 최강 초슬림 사양을 자랑한다.

ZR1이 선보이는 광학 8배 줌은 광각 25mm에서 망원 200mm까지 화각이 넓고 원근감 있는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광학 줌에도 흔들림을 잡아주는 손떨림 보정은 2배 강화된 ‘POWER-O.I.S.’ 등 7가지 성능이 합쳐 최적의 촬영을 도와주는 인텔리전트 오토(Intelligent Auto) 시스템으로 강화됐다.
1200만화소와 렌즈 밝기 F2.8-5.9의 명품 라이카 렌즈는 그동안 콤팩트 디카의 단점으로 지적된 색감에 대한 문제를 말끔히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대부분 콤팩트 디카는 분할 측광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평균 노출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지만 과다한 빛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풍부한 색을 재현하려해도 단조로운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접사 촬영에 대한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루믹스와 동급 제품에서 접사 촬영은 초점거리가 길고, 형식적인 기능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ZR1의 접사 촬영은 3cm 거리까지 가능하며, 실제로 DSLR의 매크로렌즈와 견줄 정도로 사실감을 더했다.

◆1초에 반응하는 스피드, 가격대도 만족
콤팩트 디카의 또 다른 단점은 전원 로딩시간과 자동초점(AF)의 포착 시간이 길다는 것. 이로 인해 스포츠나 어린이 사진 등 움직이는 사물에는 좀처럼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최근에 출시되는 콤팩트 디카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ZR1 역시 퀵스타트 1.1초, 퀵 AF는 0.27초로 빠른 구동 스피드를 내세우고 있다.
촬영 이외에도 각종 편의 기능은 사용자의 인터페이스를 배려해준 느낌이다. 여행시, 촬영날짜와 여행지에 따라 사진을 자동 구분해 배열해주는 ‘여행모드(Travel mode)’도 쓸만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우려됐던 부분인 가격대 역시 거품이 확 빠졌다. 그동안 루믹스 시리즈가 하이앤드급 유저를 겨냥한 고사양으로 60~70만원대라는 점을 볼 때 ZR1은 40만원 대에서 동급 기종과 차별화를 뒀다.
디자인과 성능은 하이앤드급이면서 가격대를 낮춰, 초보자도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사양이 돋보인다.

◆아웃포커스, 수동모드는 아쉬워
분명 루믹스 ZR1은 비슷한 기종과 비교해 볼 때 똑똑해진 인공지능(AI)으로 도저히 ‘똑딱이’로 볼 수 없을 정도의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중급 이상의 카메라 사용자가 DSLR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카메라로 ZR1을 선택한다면 넓은 화각에 손떨림 보정이 강화된 광학 줌에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카메라의 기본인 피사계 심도에 대한 조절이 불가능 하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수동모드가 빠져 있어 자유로운 사진 연출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중급자 이상에서 사용할 때 카메라 조작에 대한 재미를 반감 시킬 수 있다. 물론 콤팩트 디카가 지향하는 목표가 편리한 기능과 인터페이스라고 하지만, ZR1에 탑재된 기능들을 초보자에 한정시키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오히려 이러한 고사양의 기능 때문에 확실한 레벨 영역을 장악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초보자용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중급자나 전문가들에게는 ‘기능이 많아진 디카’로 인식될 수 있다.
어쨌든 루믹스 ZR1이 콤팩트 시장에서 파나소닉의 위치를 어느 정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올 가을에는 ZR1의 광각과 광학 8배 줌으로 깊어가는 단풍과 하늘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