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형' 구형된 날 쫓겨난 韓…'서초동 브로맨스'의 파국

특검, 내란수괴 혐의 尹 전 대통령에 법정 최고형 구형
국힘 윤리위, '비방글 논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계엄 사태로 갈라선 20년지기…한날한시 동반 몰락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투데이DB)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치적 기반을 뒤흔드는 결정을 마주했다. 검찰 권력과 보수 진영의 상징적 동맹으로 불렸던 ‘서초동 브로맨스’가 같은 시기, 사법과 정치의 갈림길에서 사실상 파국을 맞은 것이다.

14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으로부터 사형을 구형받았다. 전직 대통령에게 내려진 법정 최고형 구형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같은 시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당원 게시판 글 작성 및 조직적 개입 의혹 등 당규·윤리규칙 위반 논란이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다만 당규상 제명은 윤리위 의결 이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은 분기점으로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가 꼽힌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반국가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당시 여당 대표였던 한 전 대표는 이를 “위헌·위법적 조치”로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가 국회로 이동해 계엄 해제 절차에 나선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회복 불가능한 균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후 행보는 엇갈렸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으로 파면된 뒤 수사와 재판 절차를 거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정에 섰고, 특검으로부터 헌정사상 두 번째로 사형이 구형되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비상계엄을 막아낸 정치적 상징성을 발판으로 독자 노선을 모색했던 한 전 대표는 당내 세력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게시판 논란이 겹치며 윤리위의 중징계 결정을 받았다.

한때 ‘윤석열의 최측근’, ‘황태자’로 불리며 권력의 핵심에서 함께 움직였던 인연은 이렇게 다른 결말을 향해 흘러갔다. 한쪽은 헌정 질서 파괴 혐의로 사법적 심판의 정점에 섰고, 다른 한쪽은 당내 갈등과 징계 국면 속에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2006년 대검 중수부 시절부터 특수통 검사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운명 공동체’로 불려 왔다. 그러나 권력의 정점에서 시작된 균열은 결국 같은 시기,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표면화됐다.

‘서초동 브로맨스’의 종착지는 개인적 인연의 붕괴를 넘어, 권력과 정치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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