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대량의 스포일러와 스포일러 추측을 담고 있습니다. (스포주의)

드디어 최종회입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을 둘러싼 공기는 ‘긴장감’이라고 하기엔 묘한데요. 기대감 대신 이미 알고 있는 결말을 향해 쫓아가는 느낌이죠. 시즌1에 버금가는 화제성과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수는 요리도, 승부도 아닌 ‘스포일러’였습니다.
논란의 출발점은 제작진의 편집이었죠. 6일 공개된 TOP7 결정전 과정에서 일부 장면이 시청자들의 추리를 자극했다. 손종원과 요리괴물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맞붙는 구도에서, 최강록과 김성운이 함께 등장한 화면 뒤 손종원의 조리대 명패가 사라진 정황이 그대로 노출됐는데요. 결과 발표 이전부터 “손종원이 탈락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실제 결과와 일치하면서 신뢰도는 더욱 높아졌죠.

셀프 스포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는데요. 흑수저 요리괴물의 인터뷰 장면에서 본명이 적힌 명찰이 포착되면서 또 한 번 추측이 불붙었죠. 흑수저 참가자들이 결승 진출 전까지 닉네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실명 노출은 결승 진출을 암시하는 단서로 받아들여졌는데요. 시즌1 결승 무대에서 나폴리맛피아가 닉네임 대신 본명 권성준으로 등장했던 전례가 소환되며 요리괴물이 결승에 올랐다는 관측은 기정사실처럼 굳어졌습니다.

이런 단서 위에 커뮤니티의 ‘예언’까지 겹쳤는데요. 지난해 10월, 시즌2 공개 이전 한 온라인 게시판에 “○○○이 우승하고, 준우승은 시즌1에 나오지 않았던 ○○에서 활동하던 셰프”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전개와 상당 부분 맞아떨어진다는 이유로 재조명됐는데요. 거기다 제작진이 제공한 단서들이 퍼즐처럼 맞물리며 ‘스포는 이미 나왔다’는 인식이 형성됐죠.


그러나 그 스포 논란 속에서도 출연진은 강한 존재감을 남겼습니다. 6일 공개된 11화와 12화에서는 파이널 리스트를 가리는 승부가 이어졌죠. 준결승 ‘무한 요리 지옥’ 미션에서 당근 하나로 30분 생존전을 치른 70대 중식 대가 후덕죽 셰프가 특히 빛났죠. “당근이여야만 하는 이유”를 매 라운드 설득하며, 결과와 무관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결과와 무관하게 민심은 후덕죽에게 향했습니다.

반면 ‘무한 요리 천국’ 미션에서 파이널 직행을 확정한 최강록은 “다 조려버리겠다”는 선언과 함께 조림 세계관을 완성했는데요. 붕장어, 금태, 병어, 전복 등 화려한 재료를 간장 베이스 조림으로 일관되게 풀어내며 시즌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승리를 넘어 주인공 서사의 완결 같아 보였는데요. 시청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며 ‘흑백요리사2’를 즐겼죠.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방송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TOP7에 진출한 백수저 정호영 셰프는 출연 이후 매출이 평소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밝혔고요.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의 조사에서도 ‘열풍을 체감한다’는 응답이 61.6%, 실제 소비 행동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72.5%에 달했죠. 플랫폼 역시 발 빠르게 반응했는데요. 카카오맵과 네이버지도는 출연 셰프 식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용 리스트와 기능을 선보이며 이용자 편의를 확대했습니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졌는데요.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안성재는 자신이 운영하는 ‘모수서울’을 사칭한 가짜 식사권 판매가 등장하자 직접 주의를 당부했죠. 우승자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넷플릭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과거 ‘더 인플루언서’에서 오킹이 우승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가 상금을 지급받지 못한 전례가 다시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한 중국 무단 유출까지 확인되면서 콘텐츠 관리 차원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죠.

결승 무대는 이제 단순한 결과 발표를 넘어 스포로 흔들린 긴장감을 연출과 승부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시험받는 자리가 됐는데요. 최종회가 이 모든 논란을 확인의 순간으로 남길지, 반전의 순간으로 뒤집을지, 그 답은 오늘(13일) 공개될 마지막 한 접시에 담기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