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교역국에 관세 25%”…사실상 중국 정조준

중국,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
미국 재무장관, 한국·G7 등 소집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 방안 논의
이란 “전쟁도, 핵협상도 준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로이터연합뉴스)
이란에 대한 공격 옵션을 검토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줄부터 차단하고 나섰다. 그 이면에는 중국 공급망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있어 25% 관세를 내야 한다”며 “이번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이며 발효는 즉시 한다”고 적었다.

현재 이란은 광범위한 서방 제재를 받고 있어 다른 국가와의 거래가 제한적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이란의 무역을 걸고넘어진 것을 두고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다.

CNN은 “중국은 이란의 주요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며 “이번 발표는 중국산 수입 가격이 상당히 상승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이란과의 상업적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과 인도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강제와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도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을 소집해 공급망 안정화 등 협력 방안을 논했다.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해 인도, 호주, 멕시코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과의 핵 협상과 전쟁 모두 준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을 시험하려 한다면 전쟁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지난해 ‘12일 전쟁(이스라엘과의 전쟁)’과 비교했을 때 현재 더 광범위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협상이 위협이나 강압 없이 진행된다면 우린 핵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다”며 “미국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협상을 할 준비가 된다면 그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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