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마일스톤·추가 L/O 가시화 관건

카나프테라퓨틱스가 대형 제약사와의 '전략적 투자자(SI) 동맹'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독자 임상 리스크를 줄이고 조기 기술이전으로 실리를 챙기는 차별화된 생존 전략이 기존 기술특례 기업들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0~2만 원,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581억 원 규모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카나프테라퓨틱스의 기업공개(IPO)는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심리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대다수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독자적인 임상 진행을 통해 '한방'을 노리는 것과 달리, 초기 단계부터 국내 대형 제약사와 협업을 확대하며 'SI 주도형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해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 카나프테라퓨닉스는 설립 초기부터 기술이전(L/O)과 공동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리스크를 분산해왔다. 대표적으로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이중융합단백질 기반 면역항암제 'KNP-502'가 오스코텍에 기술이전됐으며, 지난해 12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파트너십 존재감은 주주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국내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 대기업들이 주요주주 및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인 벤처캐피털(VC)이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한다면, SI들은 자사 사업과의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를 결정한다"며 "보수적인 대형 제약사들이 주주로 참여했다는 것은 기술성 평가 등급 이상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즉, 카나프테라퓨틱스의 파트너사 리스트가 그 자체로 기술에 대한 보증수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파트너십 모델이 상장 직후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까지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이전 구조상 임상 성패와 속도는 파트너사 개발 역량과 자금력에 좌우될 수밖에 없고, 일정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추가 수익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목표한 기간 내 추가 개발에 실패하는 등 임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 추가 마일스톤이나 로열티 수익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카나프테라퓨틱스의 다수 파이프라인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핵심인 KNP-502가 임상 1상에 진입했지만, 신약 가치를 입증할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가 도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현재 수익 구조상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상장 후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시장 우려도 함께 해소해야 한다는 평가다.
결국 카나프의 몸값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가치가 선(先)반영된 성격이 강한 만큼, 상장 후 주가 향방은 KNP-502의 임상 1상 중간 결과와 후속 파이프라인의 추가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장은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기술 중심에서 사업화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임상 대박에 대한 막연한 환상 대신, 검증된 파트너들과 리스크를 나누는 모델이 자본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