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선박 친환경 전환 속도…배터리·수소 추진시스템 기본승인 획득

배터리·수소연료전지 기반 설계 AIP 확보…현장 적용 가능성 확인
노후 연안선박 개조까지 염두…지역 해사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친환경 공공선박인 수산과학조사선.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12일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기반 연안선박용 추진시스템 설계 2건에 대해 한국선급(KR)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연안선박에 바로 적용 가능한 친환경 추진 기술이 제도적 검증 단계를 통과하면서 국내 연안선박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AIP는 새로운 기술이나 설계 개념에 대해 관련 규정과 안전 기준을 바탕으로 기술적 타당성과 적용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확인하는 절차다. 최종 건조 승인이나 상용 운항 허가는 아니지만, 개념 설계 단계에서 규정상·안전상 중대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는 해당 설계를 참고해 세부 설계와 개발을 진행할 수 있어 초기 검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위험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AIP를 획득한 대상은 두 가지다. 먼저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통근선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전기추진시스템 설계다. 또 하나는 KRISO가 유일중공업 등 지역 중소 조선소와 협력해 개발한 전기추진 차도선을 수소연료전지 기반으로 개조하는 설계다. 두 설계 모두 연안 운항 특성과 실제 운용 환경을 반영해 신조와 개조 수요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내 연안선박은 내수 중심의 공공서비스 성격이 강하고 투자 여건이 제한적이어서 노후 선박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규정 해석의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으로 전환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KRISO는 이번 AIP 획득을 계기로 노후 연안선박의 고부가가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연안 해사 산업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개발(R&D)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지원했으며 지역 대학과 중소 조선소가 함께 참여해 실제 선박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전남 목포에 30MW급 전기추진시스템 시험평가시설과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실증 선박을 갖춘 연구거점을 상반기 개소 목표로 구축 중”이라며 “현장 적용과 운용 실적 확보를 통해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고 국내 친환경 선박 기술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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