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계 논의 이뤄질지도 촉각”

한일 정상의 13일 회담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양국의 결속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나라현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한다”면서 “강대국의 힘을 배경으로 자국 우선의 외교 정책을 강화하는 미국과 중국에 휘둘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 양국은 공통점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부각시키며 이웃 나라 간의 결속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을지 가늠하는 회담이 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한일 정상은 작년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양국 정상은 정기적으로 상호 방문하는 이른바 ‘셔틀 외교’를 지속하기로 확인했다. 다카이치 정권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이기도 한 나라현에서 이 대통령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지방 도시에서 회담하면 정상 간 교류 시간이 늘어나기 쉬워 보다 친밀한 교류와 개인적 관계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닛케이는 또 “회담에서는 동아시아 정세를 둘러싼 의견 교환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도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닛케이는 또 “중국은 작년 11월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을 빌미로 일본에 엄격한 외교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에는 급격히 다가서고 있다”면서 “중국은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역사 문제에서의 공조를 요청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이 역사 논쟁을 끌어들여 관계가 양호한 한일을 이간질하고, 미국 동맹국 진영을 무너뜨리려는 중국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성향도 분석했다. 닛케이는 “이 대통령은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달리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본으로서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 유지를 분명히 하며 중국의 계산을 무력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양국 정상 간 안보 논의의 필요성도 촉구했다. 닛케이는 “한일 양국은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중국ㆍ러시아ㆍ북한이 연대를 심화하는 한편, 자국 제일주의로 기우는 미국은 동맹국에게도 가차 없이 상호 관세를 들이밀었다. 중·러·북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서반구 중시를 내세우는 미국을 동아시아 지역 방위 틀에 계속 붙잡아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풀이했다.
내부 문제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회담의 의의로 봤다. 닛케이는 “자원과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자동차·하이테크·콘텐츠 등의 수출로 지탱하는 산업 구조도 닮았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같은 사회적 과제도 동일하다”면서 “문제 해결의 노하우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닛케이는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도 위안부나 강제동원 피해자 등 역사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견해가 엇갈리는 사안을 피하고 보조를 맞추는 데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작년 가을 야스쿠니 참배를 보류했고, 이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대일 비판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한·일 모두 미·중과의 문제를 안고 있어 서로 다툴 여유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13∼14일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다고 9일 알렸다. 13일 오후 나라현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단독회담,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를 가진 뒤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14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문화 유적지인 호류지(법륜사)를 방문하는 등 친교 행사를 가진 후, 동포 간담회 등을 소화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