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사이 355억 규모 반도체 양산 수주

주문형반도체(ASIC) 디자인하우스 기업 에이직랜드가 최근 잇따른 대규모 양산 계약을 체결하며, 지지부진했던 실적과 주가의 반등을 이끌 촉매제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직랜드는 8일 약 254억 원 규모의 주문형 반도체 양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4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약 27%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앞서 에이직랜드는 작년 12월 초에도 약 101억 원 규모의 반도체 양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약 355억 원 규모의 양산 수주를 확정 지은 셈이다. 본격적인 양산 매출 발생이 가시화되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3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이직랜드는 TSMC의 국내 유일 공식 협력사(VCA)라는 타이틀로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2024년 3월에는 주가가 8만 원 중반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2023년 매출 742억 원에 영업이익 39억 원을 기록했던 에이직랜드는 2024년 매출 94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70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 역시 3분기 누적 매출 466억 원에 영업손실 17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주가는 지속 우하향하며 3만 원 선에서 횡보해 왔다.
이 같은 부진은 본격적인 수익원이 되는 양산 매출보다는 설계 및 개발 관련 매출에 치중된 사업 구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선단 노드 반도체의 경우 테스트 기간이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양산 시점이 지연된 점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회사 측은 그간의 적자가 미래 성장을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하던 개발 과제 프로젝트들이 일부 지연된 측면이 있고, 대만 R&D 센터 진출에 따른 초기 투자금 등 비용이 발생하며 적자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양산 매출은 개발 단계보다 투입 인력이 적어 마진율이 훨씬 좋다”며 “현재 개발 과제들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고 비즈니스 흐름이 긍정적인 만큼, 양산 본격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연간 실적 목표에 대해서는 “최종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보수적이면서도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도 양산 매출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LS증권 정우성 연구원은 작년 8월 보고서를 통해 “선단 공정 테스트 기간을 반영해 양산 매출 추정치를 2년 정도 지연 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팹리스로부터의 수주 확대와 칩렛 패키징(CoWoS) 레퍼런스 확보 등 펀더멘털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2026년 이후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