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 주택가 화재, 60대 시민이 몸 던져 막았다

(동대문구)

지난 연말 발생한 동대문구 장안동 주택가 화재 당시 한 60대 주민이 불을 초기에 진화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경 한 다가구주택 3층 계단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났다. 인근에 살던 정택은(61) 씨는 연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계단에 붙은 불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며 초기 진화에 나섰다. 동시에 “밖으로 나오세요”라 소리치며 주민 4명을 대피시켰다. 곧이어 출동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 진화를 마무리했다. 동대문소방서는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었지만 초기 대응이 빨라 조기 진화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도 당했다. 그는 유독가스를 과다 흡입해 왕십리 소재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은 뒤 이달 4일 퇴원했지만, 현재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정 씨는 사단법인 대한인명구조단(일명 911구조단) 동대문지부 단장이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정 씨의 용기 있는 대응을 ‘숨은 영웅’으로 평가하고 뜻을 기리기 위해 구청장 표창을 추진한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에 의상자 지정 신청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서울시 안전상 추천도 검토 중이다. 의상자로 지정될 경우 등급에 따라 특별위로금 등 지원이 이뤄진다.

이필형 구청장은 “정택은 단장의 신속하고 용감한 대응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웃을 위해 몸을 내민 시민의 헌신이야말로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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