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 확보
美 퀄컴과는 SDV와 ADAS 공동개발 협력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에서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협력에 나서며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부품을 넘어 로봇과 소프트웨어, 반도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7일(현지시간) CES 2026 현장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 신호를 실제 동작으로 구현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모비스의 부품 설계 기술과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양산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력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 행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수년간 차량용 부품산업에서 외연을 확장해 로보틱스와 SDV 같은 고부가가치 신사업 분야로 체질 개선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액추에이터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로봇 부품 설계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양산화를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부품 시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으로 연구개발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현재까지 절대 강자가 없는 로봇 부품 시장에서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공급 체계를 구축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조사기관들은 현재 약 75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로봇 시장이 연평균 약 17% 성장해 2040년에는 800조 원대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북미지역에 3만대 규모의 로봇공장을 신설하고, 해당 거점을 로봇생산 허브로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SDV 분야에서도 협업을 확대했다. CES 2026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SDV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현대모비스의 제어기와 소프트웨어에 퀄컴의 반도체 칩을 적용해 통합 ADAS와 SDV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다. 소형차 중심이던 신흥국 자동차 시장이 다차종으로 확대되며 ADA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사는 자율주행과 자율주차에 최적화된 기술을 신흥국 시장 특성에 맞춰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사전 초청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만 전시관을 공개하는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로보틱스와 SDV, 반도체를 포함한 신사업 영역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내실 있는 영업활동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시회가 열리는 나흘간 현대모비스 부스에는 북미와 유럽 등지의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 200여 명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